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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 "헬로우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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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MS, 연구소·지사 설립, 신제품 출시…시장 선점나서

글로벌 IT기업 "헬로우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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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오랫동안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기아·내전·빈곤 등의 이미지로 알려져 왔지만 이제는 옛날 이야기다. 차세대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 각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발전궤도에 오르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아프리카로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특히 IBM을 비롯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대표주자들은 경쟁적으로 아프리카 IT시장 선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고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16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사실 IBM은 아프리카에서 영업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사업 초창기인 1911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철도부설 사업 과정에서 IBM이 시간기록계를 판매했고 1964년에는 가나 통계청에 전산장비를 판매한 적도 있다. 그러나 IBM은 최근 들어 아프리카 대륙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1년 7월 IBM은 인도 이동통신사 바르티 에어텔로부터 아프리카 16개국가에서 IT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10년짜리 15억달러 규모 계약을 따냈고 앙골라·모리셔스·탄자니아에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세네갈의 다카르에 지사를 설립했다. 8월에는 케냐 나이로비에 세계에서 열 두 번째로 IBM 연구소를 세우기도 했다. 현재 IBM은 아프리카 54개국 중 2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다.

IBM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1주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주요 도시를 방문한 뒤 “케냐 나이로비가 중요한 IT업계 허브로 부상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선도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대륙 최대 스포츠이벤트 ‘네이션스컵’ 축구대회 후원사인 프랑스 이동통신사 오랑주텔레콤은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와 제휴해 아프리카·중동지역을 겨냥한 모바일 브라우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14개국에 진출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곧 현지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스마트폰은 중국 제조사 화웨이가 만들었다.


MS는 이집트와 남아공에서 현지 개발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IT인프라 구축에까지 손을 뻗었다. MS는 케냐에서 아직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격오지까지 광대역 통신망 커버리지를 넓히기 위해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거나 공중파 방송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IT업계 시장조사업체 IDC의 마크 워커 연구원은 “최근 3~4년간 글로벌 대형 IT업체들은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각국 사정을 잘 아는 현지 인력에 투자해 지식을 전수한 뒤 이들을 통해 현지 사무소의 설립과 투자로 이어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설익은 투자로 1~2개 분기 동안 손실을 본 뒤 사업을 철수하는 식이 아니라 더 장기적인 계획 아래 긴 호흡을 갖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부상은 200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더딘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중국처럼 급부상한 신흥국들도 서서히 숙련된 노동인구층이 고령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높은 생산성을 가진 젊은 인구들이 많다. 아프리카 각국의 교육수준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매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의 연구에 따르면 2002년만 해도 고등교육을 이수한 아프리카인의 비중은 32%였지만 2020년에는 48%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서 고등교육을 마친 뒤 세계 산업계나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프리카 출신 기술인력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케냐 정보통신부의 동부 해안지역 통신망 설치사업 책임자인 비탕게 응데모는 “향후 케냐의 국내총생산(GDP)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5%에서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35%까지 늘어나야 한다”면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비중을 IT산업분야로 크게 이동시키려면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조직을 비롯해 보건의료, 교육, 수자원, 교통 등의 부문은 IT업계에 중요한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절대적인 수치는 아직 낮지만 휴대폰 보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은 개인부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IBM의 존 켈리 리서치책임자는 “IBM이 중국과 인도에 연구소를 설치했을 때 기술적·상업적으로 기여하는 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면서 “케냐 나이로비 연구소의 경우 이 기간을 5년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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