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로 유일하게 경쟁부문 진출한 홍상수 감독 영화는 수상 실패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제63회 베를린영화제에서 루마니아의 칼린 피터 네처 감독의 영화 '차일드스 포즈(Child's Pose)'가 최우수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진출해 기대를 모았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수상에 실패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의 주제는 '재앙의 부수적인 손상'이다. 지난 5년간 세계 경제가 위기를 겪는 동안 그것을 감내해온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담은 영화들이 다수 초대됐다.
대상을 받은 '차일드스 포즈'는 감옥에 수감된 아들을 빼내기 위해 자신의 지위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용한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루마니아의 부패, 물질주의 등 부조리한 단면을 비판적으로 담아냈다.
음곰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보스니아의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의 '언 에피소드 인 더 라이프 오브 언 아이언 피커(An Episode in the Life of an Iron Picker)'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유럽의 집시 가족이 겪는 빈곤의 상황을 절절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남녀연기자상은 '언 에피소드 인 더 라이프 오브 언 아이언 피커'의 나지프 뮤지크, '글로리아'의 폴리나 가르시아가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 감독상은 '프린스 애벌랜쉬'를 만든 미국의 데이비드 고든 그린이 차지했다.
알프레드바우어상은 드니 코테 감독의 '빅+플로 쏘우 어 베어(Vic+Flo Saw a Bear)'가 차지했다. 각본상은 '클로즈드 커튼(Closed Curtain)'의 자파르 파나히에게 돌아갔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프라미스드 랜드(Promised Land)'와 피아 마라이스 감독의 '라일라 포리’(Layla Fourie)'는 특별언급됐다.
이선규, 정은채 주연의 홍상수 감독의 신작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영화제 상영 당시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홍 감독은 1997년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이후 2007년 '해변의 여인'이 파노라마 부문에, 2008년 '밤과 낮'이 장편 경쟁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꾸준히 영화제와 인연을 이어왔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