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65돌'을 맞아 북한이 장거리미사일(로켓)발사 강행의지를 밝히고 강도높은 전면전도 선포하고 나섰다.
북한은 11일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65돌(9월9일)과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돌(7월27일)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맞이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했지만 이번 정치국회의에서는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제3차 핵실험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정치국회의는 이 결정서에서 "조성된 엄중한 정세에 대처하여 조국의 안전과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강도 높은 전면전을 벌이고 공화국 창건 65돌과 전승 60돌을 국방력 강화의 새로운 성과로 빛내일데 대하여 지적했다"며 "광명성 계열의 인공지구위성과 장거리 로켓들을 계속 발사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정치국회의는 이어 "조선인민군은 고도의 격동상태를 견지하고 싸움준비 완성에최대의 박차를 가하여 일당백의 전투력을 튼튼히 다지며 일단 명령만 내리면 침략의본거지들을 단숨에 짓뭉개버리고 날강도 미제와 남조선괴뢰군을 철저히 격멸소탕함으로써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성취할데 대하여 언급했다"고 중앙통신이 덧붙였다.
결정서는 또 경제강국 건설,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농업과 경공업을 강조하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원산지구를 세계적 휴양지로 꾸리기 위한 건설 전투와 운영준비를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을 비롯해 인민생활에 이바지할 중요대상 건설을 제기일안에 완공할 것"을 언급, 강원도 원산에 대규모 관광시설을 건설할 것임을 밝혔다.
축산단지인 '세포등판' 개건과 희천발전소 2단계 공사, 황해남도 자연흐름식 물길공사, 용매도 간석지 개간 등 대규모 '자연개조사업'도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강조됐다.
결정서는 특히 7월27일 '전승절'을 기념해 군 열병식과 평양시 군중시위, 대집단체조 '아리랑', 축포야회, 전쟁노병들과 군민연환대회 등 각종 정치행사를 진행할것을 예고했으며, 평양시에 인민군열사묘를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결정서는 올해 12년제 의무교육 준비를 비롯한 사회주의문명국 건설, 당ㆍ근로단체 및 정권기관의 역할 제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건설을 비롯한 우상화 강화 등 10개의 결정 내용을 열거했다.
중앙통신은 이번 회의에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이 참가했다고 전했지만 참석자 명단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북한이 정치국회의를 열어 정권 창건 기념일과 '전승절' 행사를 결정한 데는 오는 16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나흘 앞두고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정치국회의가 공개되기는 지난해 7월15일 리영호 군 총참모장을 해임하는 결정을 내린 회의 이후 7개월 만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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