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에 힐링바람, 친환경 오가닉 제품 판매량 433% 늘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땡처리 옷 입고 라면 먹을지언정 푹 잘 수만 있다면 베개값 20만원도 아깝지 않다?'
불황으로 다른 소비시장이 저가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반면 침구시장에서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면이 웰빙과 힐링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덜 먹고 덜 입어야한다는 불황 강박관념을 침대에서만큼은 잠시 내려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침구시장에 힐링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고가 침구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은 지난 1월 한 달 간 프리미엄 라텍스와 기능성 침구용품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피부에 자극없는 무화학ㆍ무염색 오가닉 제품, 100%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오가닉 코튼 침구제품은 433% 급증 했고 고급 이불솜인 마이크로화이바 솜은 373% 늘었다. 아토피나 민감성인 자녀를 위해 주로 주부들이 가치소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개인에게 꼭 맞는 주문 제작 침구 판매도 292% 증가했고 숙면에 도움을 주는 편백ㆍ메밀 등으로 만든 기능성 배게도 48% 증가했다. 이들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적게는 20%정도 더 비싸며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난다.
베개 한 개에 20만원대에 달하는 제품도 인기다. 인터파크에서는 같은기간동안 프리미엄 침구 제품의 판매가 20%가량 늘었다. 특히 인기있는 제품들은 타제품 대비 20% 이상씩 비 싼 것들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에코(ECO) 인증서를 획득한 델라텍스사의 퀸사이즈 천연라텍스매트리스는 26만원대, 라텍스 표준형 기능성베개는 가격은 21만9000원이다. 천연라텍스 제품은 생활방수 및 집먼지 진드기 방지 효과가 뛰어나 아이를 키우는 가정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옥션에서도 같은기간동안 기능성 침구, 라텍스 등 프리미엄 침구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황토, 숯, 허브 등 친환경 성분이 포함된 제품들이 특히 인기. 옥션 관계 자는 "힐링 등 건강을 위해 구입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10~20만원대 라텍스, 메모리폼 매트리스 등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구입하는 이들이 많다"며 "숙면을 돕는 3~4만원 대 기능 성 베개들이 가장 많은 판매를 보이고 있고 안고 자는 대형 베개 바디필로우 등은 2만원 대 제품들도 인기다"라고 말했다.
박혁 G마켓 가구팀장은 "천연 라텍스와 거위털 베딩 상품 등이 완판됐을 만큼 프리미엄 침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웰빙과 힐링 열풍에 비교적 고가의 프리미엄 침구를 구매하 면서 오프라인보다 할인율이 높은 온라인몰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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