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업들의 수입 결제를 위해 대규모의 자금을 인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올 1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325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 360억3000만 달러에 비해 35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10월 393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1월 중 기업들의 수입결제자금 인출 규모가 수출대금 입금 규모를 큰 폭으로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0억9000만 달러, 수입은 452억1000만 달러로 수출입차는 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월 평균 수출입차인 4억1000만 달러를 2배 이상 웃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의 93.9%인 30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말 338억7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33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은지점은 6.1%인 19억8000만 달러로 전월 말 21억6000만 달러에 비해 1억8000만 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287억1000만 달러(88.3%)로 이 전월 말에 비해 33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개인예금은 38억 달러(11.7%)로 1억9000만 달러 줄었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가 263억5000만 달러(81.0%), 유로화예금이 33억1000만 달러(10.2%)로 전월 말에 비해 각각 33억3000만 달러, 9000만 달러 감소했다. 엔화예금도 3000만 달러 줄어든 19억2000만 달러(5.9%)로 집계됐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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