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 트렌드 주도 65% 신장세
작년 윈저 13%.임페리얼 6% 수입 브랜드 출고량 급감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토종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의 약진이 눈부시다. 경기침체와 음주문화의 다변화로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고속질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이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골든블루가 지난해 위스키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60%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12만2748상자(500㎖*18병)로 전년(240만667상자) 대비 11.6% 줄어들었다.
위스키 시장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는 80만750상자를 출고해 전년(92만2271상자) 대비 13.2% 추락했으며,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은 75만920상자를 출고, 전년(80 만5166상자) 대비 6.7% 하락했다. 또 롯데주류의 '스카치블루'가 32만7549상자를 출고해 전년(37만4729상자) 대비 12.5% 줄었고, 하이트진로의 '킹덤'은 6만7104상자를 출고, 전년 (9만5924상자) 대비 30.0%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골든블루는 5만9111상자를 판매, 전년(3만5824상자) 대비 65.0% 폭풍 성장했다.
유흥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위스키 시장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골든블루의 이 같은 약진은 부드러운 술을 선호하는 이른바 저도주 트렌드가 애주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부드러움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위스키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기존 40도 위스키에서 3.5도 만큼 알코올을 덜어내 최상의 부드러운 맛과 진정한 위스키의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골든블루를 개발했다"며 "특히 영남권에서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수도권에서도 점차 기반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수도권을 집중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2014년까지 국내 위스키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골든블루는 중국 주당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중국내 한국 위스키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상해와 북경에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골든블루는 산동지역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미국 LA 등지로 판매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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