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몸집 불리기' 여전··· CJ '1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해에도 대기업 몸집불리기는 여전했다. 30대 대기업 그룹 중 계열사를 줄인 곳도 있으나 늘린 곳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30대 대기업 그룹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말 현재 총 1221개로 나타났다. 작년 1월 1197개에 비해 24개가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16개 그룹의 계열사는 늘어났고 11개 그룹은 몸집을 줄였다.

이중 CJ·동부·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중위권 그룹의 몸집이 불었다. 계열사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CJ그룹으로 나타났다. 무려 16개가 증가해 계열사 수가 2011년 70개에서 작년 86개로 확대됐다. CJ는 지난해 우성, 돈돈팜, CJ스포츠 등 9개사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한통운 인수로 관련된 회사 16개와 여타 회사들이 한꺼번에 그룹에 편입돼 계열사가 크게 늘었다.

2위는 동부그룹으로 47개에서 13개가 늘어난 60개에 달했다. 동부는 동부택배, (주)가야, 농업법인 팜슨 등 13개사를 모두 설립하거나 지분 취득하는 방법으로 계열사를 늘렸다.

3위 신세계는 2011년 18개에서 지난해 28개로 10개사가 늘어났다. 센트럴시티와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한 영향이 컸다.

4위 현대백화점은 24개에서 33개로 9개 확대됐으며 5위 케이티는 50개에서 56개로 6개사 더 생겼다.

현대백화점은 한섬과 리바트 인수 등으로 몸집을 불렸다. 케이티(KT)도 티카드 등 3개사를 줄였음에도 부동산 투자회사 등을 설립함에 따라 몸집이 불어났다. 이어 ▲현대중공업 5개 ▲GS 4개 ▲LG, OCI, 효성 등 각 3개씩 ▲삼성, 현대차, LS, 대우건설 등 각 2개씩 확대됐다.

삼성은 서해워터, 탑클라우드코퍼레이션, 누리솔루션등을 편입했으나 이삼성인터내셔날, 프로소닉, 보나비 등 8개사를 청산하거나 제외했다.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 39개에서 20개로 무려 반토막 났다. 대한통운,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등의 매각에 따라 몸집이 절반으로 줄었다.

대림은 28개에서 18개로 10개사를 없앴고 포스코도 70개에서 63개로 7개를 구조조정 했다. 이어 SK는 5개사를, STX와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4개사를 줄였다. 2개사를 줄인 곳은 한화, 두산, 동국제강, 코오롱 등 4개 그룹이었다. 한국지엠과 에쓰오일(S-OIL)은 계열사 변동이 전혀 없었다.

한편 30대그룹이 새로 편입시킨 계열사의 업종은 서비스업이 39개로 가장 많았다. 창고물류와 도소매업이 각 19개, 제조업 18개, 부동산 15개, 에너지 13개 등이었다. 30대 그룹 계열에서 제외된 업종도 서비스업이 33개로 가장 많았다. 창고물류 19개 도소매와 제조업이 각 14개씩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