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우수 중소기업 503개사 대상 2013년 채용계획 조사 결과…저성장 기조 속 보수적 채용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저성장 기조 속, 올해 우수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시장은 불황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 활성화를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은 새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우수 중소기업 503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30.1%는 지난해 대비 올해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변했다.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 비중은 50.4%로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19.5%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아 중소기업들이 신규 채용규모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영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답변과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이 각각 31.0%, 50.1%의 비중을 차지해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18.9%)을 압도했다.
'올해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56.1%였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우수 중소기업 1개사당 채용인원은 평균 9.4명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21.8명), 도소매·운수(14.7명), 음식·숙박(11.2명) 등의 순으로 채용인원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소재 기업이 1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호남권(9.4명), 경기(9.2명), 영남권(8.7명), 충청권(8.2명), 강원권(5.6명) 순으로 조사됐다.
평균채용인원 9.4명 가운데 고졸자는 6.6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졸자보다 고졸자에게 더 많은 중소기업 일자리가 제공될 것이라는 의미다. 생산기술직, 판매영업직 등 고졸자를 필요로 하는 직무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력별 채용규모를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17.4명), 도소매·운수(13.3명), 음식·숙박(9.6명) 등은 고졸 일자리가 건설업(5.2명), 정보통신(4.3명), 화학·제약(3.4명) 등은 대졸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우수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51.5%)는 응답이 '어려움이 없다'(48.5%)는 답변을 웃돌아, 일반 중소기업보다 근무조건이 나은 우수 중소기업도 중소기업 취업 기피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의 우수 중소기업 취업촉진을 위해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표창 또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지를 묻자 응답기업의 74.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재학생 대상 직장체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는 기업이 69.4%로 많았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우수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며 "중견기업이 많아져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우리 경제의 체질도 강화될 수 있는 만큼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청 우수중소기업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약 3만7000개사 중 종업원 50인 이상 503개사를 무작위로 선택해 진행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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