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국 공인중개사 8만4000여명을 회원으로 둔 한국공인중개소협회가 '부동산114'나 '부동산써브' 같은 부동산정보 포털을 상반기 내놓는다.
이해광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목련홀에서 '부동산 거래 활성화 촉구'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공인중개사들이 네이버·다음 같은 포털사이트나 부동산114 같은 부동산정보제공업체에 매물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비싼 돈을 주고 이용하는 데다 막상 온라인에 공개된 매물이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서 전산망을 구축해 부동산포털 사이트를 올 상반기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사이트를 일반 수요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공인중개사들에게는 처음에 무료로 제공하다 1만원 이하의 사용료를 받는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업비가 많이 들지도 않고 개발자를 통해 이미 프로그램을 만들어 놨다"면서 "전속중개계약을 활성화해 물건을 소유한 공인중개사가 바로 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인중개업계 현황과 관련해 이 회장은 공인중개사가 과잉 공급됐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회장은 "지역별 공인중개사 수를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공인중개사 자격증 수여자가 1~2년간 기존 공인중개사무소에서 인턴활동을 한 후 개업할 수 있게 해 공인중개사 수를 조절하고 양질의 공인중개사도 양성하는 효과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난이도 역시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해광 회장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보금자리주택 철폐'를 꼽았다. 보금자리주택의 임대주택 전환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행복주택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임대주택이 많아질수록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계층까지 주택 매매를 꺼리면서 부동산 거래 시장이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에 이 같은 협회의 건의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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