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텍ㆍ스페코ㆍ휴니드 상승세 꺾여..투자자 학습효과에 영향 제한적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최근 급등했던 방위산업 관련주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과거에도 북핵과 관련된 테마는 지속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오전 9시10분 현재 전자장비 업체인 빅텍은 전일대비 160원(5.34%) 내린 28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술용 무전기 등 통신장비를 만드는 휴니드도 전일대비 225원(4.81%) 하락한 4450원을 기록 중이다. 풍산(-2.24)과 HRS(-1.92%)도 내림세다.
지난 4일 빅텍은 전일대비 355원(13.54%) 오른 2995원으로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10% 오름세를 기록했다. 스페코(14.95%)와 휴니드(11.58%)도 껑충 뛰어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관련주의 급등세는 북한의 1,2차 핵실험에서도 확인됐다. 하지만 상승세는 지속되지 못했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난 2006년 10월19일 빅텍은 680원(10.79%) 급등세를 보였지만 2거래일만에 710원(12.70%) 하락하며 핵실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휴니드와 HRS도 1차 핵실험 당일 각각 140원(9.68%), 510원(13.02%) 상승했지만 곧바로 2거래일 만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을 한 지난 2009년 5월25일에도 비슷했다. 빅텍은 이날 530원(12.95%) 오른 4090원으로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10거래일만에 다시 4000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북한 핵실험에 코스피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충격은 단기간에 그쳤다. 북한의 1차, 2차 핵실험 당시 코스피는 각각 32.60포인트(2.41%), 2.85포인트(0.20%)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6거래일만에 핵실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방산주의 급등은 일회성 이슈일 뿐 지속성을 가지기 어렵다"며 "그동안 투자자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학습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 전체에도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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