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희의 엔터톡톡]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른 KBS2 주말극 '내딸 서영이'에서 발견한 ‘보석’이 있다.
극중 상우(박해진 분)를 3년 넘게 짝사랑하다 결혼에 골인했지만, 사랑없는 결혼이란 사실을 알고 있기에 늘 어디 한 구석이 쓸쓸한 캐릭터 호정 역할의 최윤영이다.
지난 2009년 KBS 공채 21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최윤영(26)은 안양예고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거치며 연기수업을 차근차근 받아왔다. 그녀는 그간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제빵왕 김탁구'와 '역전의 여왕'에서 나름대로 주어진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영화 '코리아'는 '내딸 서영이'의 예고편 같은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줬다. '짝사랑' 캐릭터로 유일하게 러브라인을 보여준 최윤영은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전작 ‘넝쿨째굴러온 당신’에서 오연서가 있었다면 ‘내딸 서영이’에서는 최윤영이 가장 눈에 띄는 보석이다. 실제로 최근 광고계로부터 러브콜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최윤영이 ‘내딸 서영이’에서 연기 중인 캐릭터 호정은 사실 판타지에 가깝다.
"요즘 저런 여자가 어디 있느냐"고도 할 수 있겠지만, 최윤영은 호정 역할을 현실감 있게 연기해 내고 있다. 호정은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희생’의 캐릭터이자, 요즘말로 ‘귀요미’다.
‘넝쿨째굴러온 당신’의 오연서, 방말숙이 국민 ‘밉상’이었다면 호정은 그야말로 '넝쿨째 굴러온' 며느리가 아닐 수 없다.
최근 극중 호정이는 상우, 시아버지 삼재(천호진)와 서영이(이보영)의 관계를 모두 알았고, 상우가 연인이었던 미경(박정아 분)과 결별하고 자신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도 알아냈다. 평범한 여자라면 당장이라도 이혼을 결심하고 버럭 소리라도 질렀을 법 한데, 호정은 꿋꿋이 참아내며 눈물을 흘린다. 오히려 힘없어 하는 시아버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속 깊은 며느리 다운 면모를 보인다.
얼마전 방송에서는 이러한 호정을 향해 상우가 진심을 보이는 장면이 방영됐다.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이제 호정은 한층 밝아진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호정은 어딘가 맹한 모습이 있지만 속내는 그 누구보다 깊은 여인이다. 호정 역할은 최윤영이 아니었으면 누가 해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앞서 최윤영은 '내딸 서영이‘를 통해 국민 며느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미 그 목표는 99% 정도는 달성한 듯 싶다.
이제 그녀에게 선택이 남은 듯 싶다. 다음 작품에서 또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로 도전을 감행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다른 작품에서도 호정이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고 싶은 바람이다.
홍동희 기자 dhee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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