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밀가루 등 인증준비...인삼공사, 5번째 설립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국내 식품업계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구 2억5000명이 넘는 인도네시아의 식품 시장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무슬림(이슬람교도)이 먹을 수 있는 '할랄 인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이 무슬림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대상 청정원 '마마수카 마요네즈'는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지난해 약 14억의 매출을 올렸다. '올리브유 재래김'은 수출액 약 8억원을 기록했다.
대상 관계자는 "할랄 인증을 받고 마요네즈 제품은 약 7배, 재래김은 4배 정도 매출이 올랐다"며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 할랄박람회에 참가해 소비자들과 바이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년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랄이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한다.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은 과일·야채·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어류·어패류 등 모든 해산물 등으로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다.
CJ제일제당도 할랄 인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제품 중 할랄 인증을 보유한 제품은 없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이슬람권 국가 수출 확대를 위해 밀가루와 일부 식품 제품군의 할랄 인증 절차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3월 안으로 완료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의 경우 자국만의 할랄인증 기준이 있어 이에 맞춰 전차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 정관장도 인도네시아에 5번째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이를 토대로 주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효종 한국할랄수입수출무역협회 사무국장은 "한국에 여행 오는 무슬림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국내에선 할랄 인증이 활성화 되지 않아 먹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해외 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무슬림들에게는 할랄은 곧 생활자체"라며 "해외 바이어들도 할랄에 대한 인증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식품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약 599억 달러로 전망되며 2013년은 2008년대비 39.3% 성장한 약 89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할랄 시장 규모는 6500억 달러로 네슬레와 맥도날드 등은 이미 할랄 인증을 받고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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