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3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 도요타 판매대수 27% 급증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달 미국에서 8만대 이상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판매기준으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미국과 일본 브랜드의 최근 판매대수 증가폭에 비해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4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다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서 지난달 각각 4만3713대와 3만6302대를 판매해 총 8만1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1월 미국 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 증가율 14%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연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인 8.7% 보다 1%포인트 낮은 7.7%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1월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인 비수기지만 미국차와 일본차가 예상보다 더욱 강세를 기록했다"며 "모델별 가격인상에 나서는 2월 판매에도 걱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미국법인은 2014년형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2만4100~3만9700달러로, 기존 2만3150~3만3400달러에서 최대 6000달러 이상 인상됐다. 또 가격인상과 더불어 미국에서 판매하는 기존 3.5모델을 전부 3.3모델로 대체했다.
세부적으로는 쏘렌토 LX(2.4)의 기본가격이 2만4100달러로 2013년 쏘렌토 모델 대비 950달러 인상됐고, 쏘렌토 EX는 3.5모델에서 3.3모델로 낮춰졌지만 판매가격은 2000달러가량 껑충 뛰며 3만달러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쏘렌토에 이어 북미시장에 투입하는 K3, K7의 수출가격도 인상할 계획이다.
미국차 빅3는 나란히 두 자릿수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포드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6만5863대를 판매해 가장 가파른 성장폭을 달성했고, GM은 16% 증가한 19만4699대를 팔았다. 이어 크라이슬러 역시 11만77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신장했다.
총 공세에 나선 도요타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도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5만7725대를 판매해 판매상위 브랜드 중 가장 좋은 성정을 거뒀다. 혼다와 닛산은 각각 13%, 2% 성장한 9만3626대, 8만919대를 판매했다.
한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도 주춤했다. 지난해 하반기 두 자릿수대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던 폭스바겐은 4만266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9%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BMW 역시 2% 증가한 2만2333대를 판매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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