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새 주장 김남일이 인천이야말로 이천수의 재기에 안성맞춤이란 뜻을 전했다.
김 감독과 김남일은 31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 목포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천수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천수에 대해 "전남 측과의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개인적 생각임을 전제했을 때는 임의탈퇴를 풀어줄 명분과 시기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과 이천수는 부평동중-부평고 직속 선후배 사이. 김 감독이 이천수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고, 또 용서하고 기회를 줄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번 기회에 이천수란 선수를 그라운드에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천수의 인천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나로선 대환영"이라며 "이천수의 기량을 여전히 높이 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젠 나이도 들었고, 고생한 만큼 많이 성숙했을 것"이라며 "고향팀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새 주장을 맡은 김남일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이천수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로 아픔도 있었고, 본인도 그동안 느낀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분명한 건 가진 게 많은 선수라는 사실"이라며 "인천에 온다면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김 감독의 존재가 이천수 개인에게 큰 힘이 돼줄 것이란 생각을 전했다. 김남일은 "나도 한 성격하는 사람인데, 김 감독님을 만나서 많이 변한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김 감독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이천수의 '강함'을 다스리는데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었다. 김남일은 "다른 팀에 가면 (이)천수가 재기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라며 "김 감독님께선 천수를 잘 컨트롤하시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도 큰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감독은 김남일에게 "천수는 네가 컨트롤해야지"라며 농담을 건넸다. 김남일도 지지 않았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 (설)기현이와 평소에 얘기를 많이 했는데, 기현이가 맡겠다고 나와 약속했다"라고 맞받아쳤다.
더불어 "내가 봐도 기현이가 몸 관리 하나는 기가 막힌다"라며 "기현이가 천수를 전담마크하면 큰 문제없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천수는 2009년 코칭스태프와의 갈등 끝에 전남 드래곤즈에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이후 지난해 전남 홈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사죄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국내 무대 복귀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남은 현재 이천수의 임의탈퇴 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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