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프로골프계에 갑자기 '약물 파문'이 일고 있다는데…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은 31일(한국시간) "내가 사용한 녹용스프레이에 금지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몰랐다"며 "무척 충격적이며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며 고의성이 없음을 주장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전날 "싱이 주요 프로리그에서 금지 약물인 'IGF-1' 성분이 포함된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했다"고 전한데 대한 해명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4승의 베테랑이다. 50세의 나이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부터 무릎과 허리 부상에 시달려왔다. 싱이 사용한 녹용스프레이의 IGF-1 성분은 인슐린과 유사한 성장호르몬으로 손상된 근육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근육을 강화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프로리그에서 사용금지 품목, PGA투어에서도 2011년부터 금지됐다.
이번 사건으로 '무풍지대'였던 골프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008년 7월 AT&T내셔널부터 약물 검사가 도입됐고, 2009년 11월 덕 배런(미국)이 적발된 적이 있지만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점이 감안돼 1년간의 출전 정지로 끝났다. 골프는 물론 단순한 힘으로만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이 아니어서 근육강화제 등의 약물 사용이 흔하지 않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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