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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 힘내라 사회적기업]⑥과제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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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규]


<제1부>사회적기업의 현주소

⑥사회적기업의 과제와 미래

국내외 크고 작은 기업들이 세계적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도 상생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이제 윤리적 차원을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 성장세를 달려온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대부분 기업의 홍보 전략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경제공동체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2007년부터 사회적기업 육성 정책을 적극 펼쳐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인증 받은 사회적기업만도 723곳(광주·전남 64곳)에 달한다.


사람들도 언제부터인가 노동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고 있는 사회적기업을 자연스럽게 ‘착한 기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성과에 고무된 정부는 지난해 12월 사회적기업 육성 제2차 기본계획(2013∼2017년)을 발표했다. 2017년까지 3000개의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7만개의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광주광역시도 올해 사회적기업 육성지원 정책을 통해 장애인과 노인 등 노동 취약계층 24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 힘내라 사회적기업]⑥과제와 미래 사회적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착한 고용'과 '착한 소비'가 어우러지는 사회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사진은 우리밀 등 유기농 농산물로 빵과 과자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씨튼베이커리'의 근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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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사회공동체를 위한 목적 실현과 이윤 창출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 넘어야 할 파고는 만만치 않다.


일반기업과 경쟁해 나아가면서 취약계층의 일자리와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 생존해 나가야 한다는 삼중고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회적기업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정부와 지자체의 사회적기업 육성정책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별 기업의 지원정책(인건비 지원 등)에 치우치기보다는 사회적기업 친화적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즉 기존의 인건비 지원 방식은 단계적으로 줄이되, 사업개발비와 판로 개척 지원을 늘려 자생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는 얘기다.


나아가 사회적 기업을 평가해 인증할 때 기업으로서 경제적인 목적도 중요한 평가수단이지만 사회적기업의 취지인 사회적 목적 달성 여부도 가장 높은 점수의 척도로 만들어야 한다.


지역 내 다양한 자원과 네트워크 연계 활성화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적시에 활용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 질적 성장과 공익적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


사회적기업 운영 주체들의 사고와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수혈에 힘입어 태동한 사회적기업의 생존율이 불과 20%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사회적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재정 기반이 허약하다 보니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지원만 바라보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사회적기업 운영 주체 스스로도 자생력과 자립 기반을 길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회적기업 운영주체의 인적 및 물적 자원의 확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절실한 이유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탄생한 사회적기업의 인적자원은 주로 사회복지분야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회적기업들은 전문경영 수업도 제대로 받지 않고, 정부의 지원금도 많지 않아 급변한 경영환경변화에 민첩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임직원, 정부 관료, 전문직 등으로 인적자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에 기대어 마련한 재원도 P2P금융과 사회적거래소 등 자본시장을 통해 확충하는 노력도 절실하다.


소비시장과의 관계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대다수의 사회적기업은 제조 후 판매시장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상품을 만들어도 판로를 찾기 힘들다는 게 사회적기업 임직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열쇠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 확보다. 최소한 일반기업과 동일한 품질과 가격을 충족시켰을 때 그 제품과 서비스의 구매가 이뤄지는 ‘착한 소비’ 문화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투자기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수공예품을 구매했는데 가격과 품질, 소비자의 기호도 면에서 기대치를 밑돌아 재구매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착한 기업’이 만든 상품이 ‘착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운영 주체들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사회의 인식과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 현재 인증 받은 대다수 사회적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시민과 일반기업들의 인식의 전환 없이 사회적기업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정식의 해법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의 우선 가치를 경쟁에서 화합, 독점에서 동반성장, 단기적 성과나 성공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광주지역 사회적기업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 자체의 홍보는 많이 됐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개별 기업이 사회적 기업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적기업 육성을 일종의 ‘복지비용’으로 보는 시각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은 미래형 고용모델과 복지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태동 첫해인 2007년 2539명이던 사회적기업의 일자리는 지난해 1만 6406명으로 6.4배나 늘었다. 이 가운데 62%에 달하는 1만170여명은 취약계층에서 채용됐다.


광주광역시의 경우도 2010년 687명에서 2011년 1218명, 지난해 1717명 등 3년 새 3배 가량 늘었다. 사회적기업이 왜 필요한 것인지를 대변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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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약자와 일자리를 나누는 ‘착한 고용’이야말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웃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데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광주광역시 산하 기관의 한 관계자는 “현대 마케팅 이론의 대가인 필립 코틀러가 ‘미래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착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듯 이제는 사회공헌활동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런 관점에서 빈곤층 등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규 기자 s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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