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충북)=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고춧가루 같은 냄새가 날 텐데 이게 바로 생두향입니다."
29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던킨도너츠 커피 로스팅센터. 비알코리아가 지난 2009년 국내 커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설립한 커피 공장이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 중 유일한 로스팅센터로 던킨도너츠는 국내 사업진출 20주년을 맞아 공장 내부를 공개했다. 위생 작업복을 입고 에어워시, 손소독을 마치고 난 다음에야 로스팅센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고춧가루처럼 알싸한 향이 코끝을 맴돌았다. 생두냄새다. 안쪽에는 켜켜이 생두 포대가 쌓아있다. 80%가 중남미에서 들여온 것으로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수마트라에서 던킨도너츠가 직접 수입한 생두다.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는 까닭에 던킨도너츠의 커피 평균가는 3540원 수준이다. 스타벅스가 4500원, 커피빈이 5000원인 것에 비하면 20~30% 가량 저렴하다.
던킨도너츠는 1993년 국내 첫 문을 열고 1년 뒤인 1994년부터는 원두커피를 판매해왔다. 도넛이 주력이긴 하지만 매년 3200만잔씩 커피 수요가 발생한다. 기존까지 '커피&도넛'콘셉트로 브랜드를 알려왔지만 올해부터 커피음료와 푸드(meal)에 더욱 초점을 둔 'Eat&Drink, All-day 던킨' 콘셉트로 확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태수 비알코리아 총괄부사장은 "던킨도너츠는 지난 20년간 6억2000만명의 고객이 다녀갔으며 도넛 18억개, 커피 3억8000만잔을 판매해 지난해 매출 3500억원을 달성했다"면서 " 앞으로는 합리적인 가격과 기존 커피 전문 브랜드 못지 않은 역량을 바탕으로 커피 음료 부문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해 푸드메뉴 총 10종을 출시한 이후 모닝세트 매출은 30% 상승했으며 던카피노는 100만잔이 팔려나갔다. 던킨도너츠는 올해 합리적인 가격과 기존 커피 전문 브랜드 못지 않은 역량을 바탕으로 커피 음료 부문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정 총괄부사장은 "비알코리아의 강점은 인력이다. 던킨 전직원은 1급~3급 바리스타들일 정도"라면서 "2015년까지 980개 매장을 운영, 4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2009년 로스팅센터 설립으로 던킨도너츠는 2008년 395톤이었던 생두 사용량이 지난해 1000톤으로 4년간 150% 증가한 것도 그가 이토록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커피 및 음료 매출 비중 역시 증가해 로스팅센터 설립 이전 30%에서 지난해 말 기준 45%로 증가해 커피 사업은 이제 던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던킨도너츠는 향후 커피와 간단한 식사(meal)부문에 집중, 전체 던킨도너츠의 매출 중 커피 음료 비중을 기존 45%에서 50%, 식사 비 중은 7%에서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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