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에르메스 켈리, 버킨 등과 '쌍둥이'처럼 닮은 백인 '사만타백'이 강남 명품족 사이에서 가장 갖고 싶은 '잇백(It bag)'으로 부상했다.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이 1000만원대를 호가하고 국내 재고를 찾기도 힘든 고가 브랜드백 대신 소가죽을 이용해 유명 브랜드와 흡사하게 만든 40만원대 가방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만타백'은 국내 한 제조업체가 이탈리아 가죽회사로 유명한 '사만타'에서 수입한 특수 가죽으로 제작, 판매하고 있다.
소가죽을 특수 가공해 악어무늬처럼 만든 이 가죽을 수입해 켈리백, 버킨백 등과 거의 흡사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서 파는 것이다. 기존 루이뷔통, 샤넬 '짝퉁가방'과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가방 어디에서도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 브랜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이들 제품의 경우 엔트리급 명품은 찾아볼 수 없고 에르메스, 콜롬보 등 초고가 백 위주로 제작된다.
'사만타백'은 누구나 '미투제품'임을 알아볼 수 있지만 비싸고 구하기 힘든 에르메스 버킨백 대신 유행처럼 들고 다니는 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백은 주로 온라인 쇼핑몰, 블로거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각 판매자들에게 최저가격까지도 정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사만타백'으로 검색을 하면 수십개의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과 블로거들이 인기리에 판매를 진행 중이다.
가죽자체가 흔하지 않고 가죽부터 수입한 후 국내에서 주문 제작하기 때문에 다량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또 하나의 희소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디자인은 켈리, 버킨, 콜롬보, 베루, 클러치 등 다양하며 컬러도 브라운, 코발트 블루, 레드, 퍼플, 하늘색, 핑크, 라임, 겨자색 등 각양각색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맘이 주로 이용하는 비공개 온라인 카페에 이 백을 판다고 하면 댓글이 수백개씩 달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라면서 “이 백 역시 제작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쉽게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유행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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