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통합진보당 새 당대표에 대선후보였던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합의 추대된 것에 대해 새누리당과 진보당이 28일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정희 전 대표는 지난해 4·11 총선 공천과 관련한 부정경선 사건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스럽게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당권을 잡게 됐다"면서 "총선 때의 일을 잘 기억하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이 이 전 대표의 재등장을 과연 환영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한 이정희 전 대표가 대선 후보 1ㆍ2차 TV토론에서 보인 몰상식적인 언행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국민은 선명하게 기억할 것"이라며 "그가 대선일을 사흘 앞두고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서도 국고보조금으로 받은 27억원은 국가에 반납하지 않아 먹튀 논란을 일으키고 빈축을 샀던 사실도 국민은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다시 이정희 대표 체제로 돌아갈 통합진보당이 국민의 이런 냉소적 시각을 의식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는 대중정당으로 뿌리내리기 힘들 것"이라며 "이정희 전 대표와 통합진보당의 대오각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보당 민병렬 대변인은 반박 논평에서 "이정희 전 대선 후보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새누리당이 감놔라 배놔라 하고 있는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말하는 국민은 도대체 누구인가"라고 묻고는 "국민 운운하며 눙칠 것이 아니라 집안 단속부터 잘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우린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지난 대선기간 동안 숱하게 얘기해 왔다"며 "진보당은 박근혜 정권을 망원경과 현미경으로 모두 살피고 비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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