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WSJ는 다른 기술 기업들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애플과의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신문은 삼성전자가 뛰어난 기술력과 제조 및 마케팅 능력으로 스마트폰을 만들어 판매했고 애플의 아이폰과 경쟁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WSJ의 이런 평가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근 분기(2012.10∼12) 실적 발표 이후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갤럭시 S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4분기 순익이 76%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삼성과 달리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고, 아이폰 5에 대한 수요 둔화 우려는 재점화됐다.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이틀 동안 14% 급락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9월에 비해서는 37%가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며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8%로 전년의 20%보다 대폭 늘어났다.
이에 비해 애플의 지난해 점유율은 20.5%로 전년의 19%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외형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직 애플에 뒤진다. 애플의 최근 분기 매출과 이익은 삼성전자의 2배에 달한다. 시가 총액도 애플이 4130억달러로 삼성전자의 2170억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많다.
WSJ는 삼성이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에서 애플만큼 혁신적이지 않지만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경쟁해왔고 이런 가격 경쟁력은 LCD, 반도체 등 대부분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데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또 애플이 1년에 하나 꼴의 신모델을 선보이지만, 삼성전자는 모양, 형태, 크기, 특징 등이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애플의 아이폰 5를 조롱하는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TV 광고도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윌 에르난데스는 "TV 광고를 본다면 당신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사용자였던 그는 광고를 보고 나서 갤럭시 S3을 샀다면서 아이폰보다 큰 갤럭시의 스크린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WSJ는 애플도 다양한 아이폰의 출시를 통해 삼성전자의 성장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