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케아와 차별화…옻칠가구로 中 시장 '노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샘·이케아가 직영매장을 늘리더라도 우리는 대리점 영업 위주로 가겠다. 올 한해 전국 대리점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
빈일건 보루네오 대표이사는 23일 인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여주기식 경영 대신에 회사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이케아의 한국진출에 맞서 국내 업체들이 직영점을 늘리고 있지만, 보루네오는 기존 대리점 중심의 영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86개 대리점·직영점 개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고, 특히 수도권 내 노원·도봉·의정부·양주 등 주요 고객이 있는 지역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단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의 확대는 검토중이다. 빈 대표는 "생활소품이라는 것이 가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아닌가"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의 진출에 대비해 섣불리 대처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할 방침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이케아가 굉장한 파괴력을 발휘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영향력을) 확신할 수 없다"며 "DIY(Do It Yourself), 배달 부문을 확대하고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버티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적 전통을 살린 옻칠가구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빈 대표는 "세계의 공장인 중국시장을 일반 가구로 공략하기는 쉽지 않지만 옻칠가구는 차별성이 있다고 본다"며 "옻칠 도료가 가진 효능을 봤을 때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자인 역량도 강화한다. 디자인 자문단을 운영하고 사무환경 전문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한편, 디자인 연구소장과 김재열 인천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한편 이날 보루네오는 초대형 사무용가구 전시장 '비즈니스 팰리스' 개관식을 갖고 차세대 사무환경 시스템 가구인 '유피스 3'을 공개했다. 유피스 3는 두꺼운 파티션을 과감히 제거하고 슬림한 스크린과 다양한 패브릭 수납공간으로 대체하는 등 개방형 업무공간을 제공한다.
빈 대표는 "올해 사무용가구의 트렌드는 무겁거나 육중하기보다는 슬림하고 가벼우면서도 가변이 가능한 것"이라며 "사무용 가구 영업을 위해 대리점과의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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