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부조직개편] 둥지 옮긴 우본 "미래부, 朴 정부 핵심.. 위상↑ 기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7초

알짜배기 우본, 박근혜 정부 핵심 부처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
우본 "미래부, 새 정부의 메인 부처.. 위상 높아질까 기대"
지경부 "지경부에서 내실 있게 커왔는데 아쉽다"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대표적인 알짜 산하기관으로 평가받으며 정부부처들이 쟁탈전을 벌이던 우정사업본부가 새 정부의 핵심 부처로 평가받는 미래창조과학부 품에 안기게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2일 지식경제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를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으로 이관한다고 발표했다.


인수위 유민봉 간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ICT(정보통신과학) 전담기관의 역사적 근원이 우정국에서 시작됐다"며 "역사적 과정에서 우정 자체가 통신의 한축이었기 때문에 우본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부조직개편안이 제시된 이후 우편·물류·금융사업을 다루는 매머드 조직인 우정사업본부를 놓고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부처들은 눈독을 들이며 쟁탈전을 벌여왔다.


우정사업본부는 연간 6조900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며 금융 자산이 100조원이 넘는 알짜배기 조직이다. 전국 3600개 우체국에 4만4000명의 인원을 거느린 대규모 조직으로 2급 이상 고위 공무원 자리만 14개에 달한다.


지식경제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둥지를 옮기게 된 우정사업본부는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지상과제였던 '청'으로의 승격은 물 건너갔지만 박근혜 정부의 핵심이자 실세 부처로 평가받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에서 역할 위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본 업무가 정책 부서가 아니라 우편, 금융 등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부서라 어느 부처 소속으로 바뀐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거의 없다"면서도 "새 정부의 축을 담당하는 부처로 가는 만큼 우본의 역할과 위상이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미래창조과학부는 새 정부의 메인인 만큼 일정 부분 챙겨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솔직히 있다"며 "나름대로 행동 반경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알토란 같은 산하기관을 넘겨주게 된 지경부는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우정사업본부에 각별한 애착을 표시해왔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최대한 반영돼 결정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결정된 선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면서 "업무가 넘어갔다고 해서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우정사업본부가 지경부 품에서 내실 있게 성장해 왔는데 아쉽다"며 "새 정부가 ICT에 집중하고 있어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허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