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일주일 가량 앞둔 가운데 국내 전자업체들 대부분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이 살아난 LG전자가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스마트기기의 인기에 힘입어 반도체 및 스마트폰 부품 회사들의 실적 호전도 기대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LG전자는 14조원 가량의 매출액과 11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액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300% 이상 증가한 실적을 발표하며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한때 적자를 내기도 했지만 지난해 옵티머스G 등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매출액 56조원, 영업이익 8조8000억원의 지난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하는 잠정실적과 실제 실적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는 25일 발표 예정인 4분기 실적은 이미 발표한 실적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갤럭시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휴대전화 사업부가 노키아 애플 등 경쟁사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 점이 실적 향상에 주효했다. 반도체, TV, 가전 등 휴대전화를 제외하고도 대부분의 사업부가 고른 실적 증가를 이룬 것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품 계열사 중에는 LG 계열인 LG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분기 8조원 가량의 매출액과 43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0% 이상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고객사 주문량 증가와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 등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기의 실적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지난 4분기 2조원 가량의 매출액과 16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60% 가량 증가한 호실적이다. 주요 고객사이자 대주주이기도 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와 TV판매 증가 등으로 주력으로 생산하는 부품사업이 활기를 띈 덕분이다.
반도체 회사 중에는 SK하이닉스가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2조6000억원 규모의 매출액과 12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스마트기기의 인기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의 매출이 늘어난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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