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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에 日 “금 팔자” 열풍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6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에서 ‘금 팔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본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이번 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연초 대비 4%나 올랐고, 아베 신조 총리가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촉구하면서 엔화 약세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해 11월에 비해선 10%나 올랐다.

달러로 거래되는 국제 금값은 올해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달러대비 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에서 팔리는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양상이다.


일본내 금값 상승은 최근 일본의 금 매도 행렬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일본은 과거에도 두 차례나 금 팔기 열풍이 벌어졌다. 금값이 최고점을 찍었던 5년 전과 지난해 9월 도쿄 중심가의 보석가게에는 금을 팔려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최근 금 매도는 이 같은 광풍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귀금속 업체인 다나카 쥬얼리 주식회사의 마케팅 부장은 “사용하던 보석을 포함해 더 많은 금이 되팔리는 것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중국과 인도와 같이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금 거래에 따라 국제 금 시세가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금 보유량이 많다. 1980년~1990년 일본의 거품경제 시절 금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귀금속 컨설팅 회사인 톰슨 로이터 GEM에 따르면 1993년 일본으로 수입된 전체 금의 규모는 160톤에 달핬다. 10년이 지난 뒤 금 수입은 55톤으로 줄었다.


일본에서 금 매수자는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시기에 아베 총리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높게 잡으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에 대한 투자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금 매매에서 세대차이도 보이고 있다. 젊은 세대는 향후 금값이 뛸 것을 대비해 금 매수에 나선 반면, 과거 금 수입의 주역이던 장년층은 금을 내다 팔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 원자재 거래소에서 엔화로 표기된 금 거래 계약건수는 달러 표기 계약건수를 넘어섰다. 이날 런던에서 금값은 트로이 온스당 1679.75달러로 거래, 연초 대비 0.1% 떨어졌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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