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비용, 세뱃돈, 선물 명목 지출 예상 금액은 65만원 수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가정주부 10명 중 4명은 올해 설 명절 소비를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차례상 비용·선물·세뱃돈 명목으로 지출할 총 금액은 65만원으로 예상됐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전국 주부 350명에게 올해 설 소비계획을 질문한 결과 '올해 지출규모를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4.3%였다고 밝혔다.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대답과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44.9%와 10.8%로 나타났다.
이번 설 체감경기에 대해서도 '지난해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71.2%로 '전년과 비슷하다(23.7%)'거나 '개선됐다(5.1%)'는 답변을 웃돌았다.
설 소비를 줄이겠다는 주부들은 그 이유로 물가 상승(41.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실질 소득 감소(21.9%), 가계 부채 부담(20.6%), 경기 불안 지속(12.3%), 고용 불안(1.9%) 등을 차례로 들었다.
가장 먼저 소비를 축소할 항목은 선물·용돈(60.6%)이었고 차례상 비용(22.6%), 여가비용(16.8%)이 뒤를 이었다.
설 선물계획이 있는 주부들(72.3%)은 그 비용으로 평균 34만1000원을 책정했다. 선호하는 선물의 가격대로는 5만원 미만의 저가제품을 주로 꼽았다. ▲3만~5만원 미만 34.8% ▲3만원 미만 31.6% ▲5만~10만원 미만 24.1% ▲10만원 이상 9.5% 순이다.
선호하는 선물 품목으로는 상품권(22.1%), 과일 등 농산물 세트(16.6%), 가공식품(13.4%), 건강식품(13.0%), 생활용품세트(9.9%) 등을 차례로 꼽았다.
차례준비와 관련해서는 '준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7.7%로 '준비한다(42.3%'는 응답보다 많았다. 차례상을 차린다는 주부들은 차례비용으로 평균 30만9000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차례를 지내는 평균인원은 7~10인 미만(34.5%)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5~7인 미만(25.7%), 5인 미만(21.6%), 10인 이상(18.2%) 순이었다.
제수용품 구매장소로는 대형마트(48.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지만 전통시장을 이용할 것이라는 응답도 44.6% 수준으로 나타났다.
설 소비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대책으로 응답자들은 물가안정(56.6%), 일자리 창출(14.0%), 경제불안심리 안정(12.6%), 부동산시장 안정화(8.9%), 세금부담 완화(4.0%) 등을 차례로 꼽았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최근 세계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물가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이번 설 명절에도 소비가 크게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주도의 물가안정책과 더불어 기업들도 저가상품 라인업을 늘려 침체된 설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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