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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족" vs "당혹"..조직 개편에 웃고 우는 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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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족" vs "당혹"..조직 개편에 웃고 우는 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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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파워 기대 기재부 환영
통상 협업 어쩌나 외교부 당혹
치관직 추가 격상 지겨우 반색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대열 기자, 김종일 기자, 김혜민 기자] 정부 조직개편 발표가 예정됐던 15일 오후 4시 전부터 이를 지켜보기 위해 각 부처 공무원들이 삼삼오오 TV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발표 시간이 연거푸 두 번 지연되면서 "무슨 이유냐"며 술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새 정부의 부처 개편안이 발표되자, 운명이 엇갈린 각 부처 공무원들의 표정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식경제부, 해양수산부 등 다른 부처의 기능을 흡수해 조직이 커지거나 부활하는 부처 공무원들은 기쁜 마음을 애써 감추는 표정이 역력했다. 반면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등 조직이 축소되는 공무원들은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허탈해했다. 예상과 달리 살아남은 부처는 일단 안도했지만 개편 이후 이어질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로 편치 않은 표정이었다.

경제부총리제가 신설되면서 경제 분야에 확실한 컨트롤타워로 자리잡은 기획재정부는 향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를 꼭 살려야한다는 책임감을 실어준 것으로 판단한다"며 "공식적으로 역할이 주어졌으니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로 정보통신 분야를 넘겨주게 됐지만, 통상 분야를 외교부에서 통째로 받아오면서 반색하는 분위기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조직원의 이동 등 변화는 겪겠지만 장관급 기구와 합쳐지는 등 나름대로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경부 일각에서는 장관급인 통상 업무를 외교통상부로부터 새롭게 받기 때문에 차관직이 하나 더 추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부 조직에 대한 논의는 행정안전부를 거치게 되겠지만 지경부 조직 및 위상은 좀 더 강화될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교통상부는 통상 기능을 지경부에 내주게 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와 통상 기능의 협업이 정착된 마당에 다시 회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15년 전 경제부처에서 외교부로, 이제는 다시 경제부처로 옮겨가는 통상교섭본부 소속 공무원들의 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경제부처로 옮길 경우 세종시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다. 한 공무원은 "전 세계적으로 외교에서 경제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옛날로 돌아가겠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재외공관에서 통상업무를 맡던 외교관들도 갑작스러운 조직개편에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다.


5년 전 해양 업무는 국토부로, 수산 업무는 농식품부로 넘기고 공중 분해됐던 옛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은 출신 부처의 부활을 크게 환영했다. 농식품부 수산정책실의 한 공무원은 "농식품부로 옮겨온 후 인사, 정책 우선 등에서 농업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았다는 피해 의식이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5년 만에 원대복귀하는 만큼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부처 독립으로 고위공무원 정원이 늘어나고, 현 정부에서보다 업무 우선 순위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해수부 관련 공무원들 사이에서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해수부 출신 공무원이라고 전체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해수부가 부산에 자리를 잡을 것이란 얘기가 나돌면서 일부 직원은 몇달 새 또 다시 이사를 가야할 일이 벌어질까 우려하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온 가족이 과천에서 세종시로 이사온게 불과 2개월도 채 안됐는데, 또 다시 짐을 꾸려 옮겨갈 생각을 하니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국토해양부는 대체적으로 조직 축소와 위상 하락을 우려했다. 국토부는 정원 5900여명 중 3분의 1 가량인 1800여명이, 농식품부 3300여명 중 절발 가량인 1500여명의 인원이 해양수산부로 이동하게 된다. 외부로 빠져나가는 직원들의 숫자가 많다보니 부처의 기능도 그 만큼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이에 국토부와 농식품부는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농식품부의 관계자는 "(수산분야 이관)오래 전부터 예고됐던 일이라 크게 당혹스럽지는 않다"면서도 "그래도 5년 동안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 타 부처로 옮겨간다니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전체적으로 조직은 축소됐지만, 농업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 반응을 나타낸 직원들도 더러 있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최대열 기자 dychoi@
김종일 기자 livewin@
김혜민 기자 hmee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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