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부진에 갤S는 선전, 4개월새 격차 절반 줄어 260조원 차이
애플株 500달러 붕괴..11개월새 최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삼성전자가 애플의 시가총액을 따라잡는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부진을 거듭하며 최근 주가 500달러선이 무너진 반면 삼성전자는 150만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연일 다시 쓰는 등 상반된 주가 흐름을 나타내면서 시가총액 차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3.15% 하락한 48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501달러에 마감하며 간신히 지켜냈던 500달러선도 힘없이 무너졌다.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4571억달러(약 482조9261억원)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22조7165억원으로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260조원 정도다. 4개월 전에 양사의 시총 차이가 520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이나 줄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지난해 1월 말에는 애플의 34%였으나 8월 말에는 26%까지 비율이 낮아졌다. 이후 다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12월 초에는 40%까지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그 격차가 더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만 해도 700달러선을 돌파했던 애플의 급락 주범은 '아이폰5'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9월13일 출시된 아이폰5는 이후 판매 부진설에 휘말리며 애플의 주가는 28.85% 하락했다. 일본 부품공급업체의 수주물량이 반토막 났다는 것이 발단이 됐다. 반면 이 기간 삼성전자는 갤럭시S3 판매호조와 상반기로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4에 대한 기대감으로 16.22%나 상승했다.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아이폰용 부품 생산 축소에 들어가는 등 아이폰5의 부진 탈출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는 최근 누적 판매 1억대를 넘어서는 등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양사의 시총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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