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동부택배가 과장급 이상 임직원 임금을 최대 10% 삭감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업체들도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부택배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임금 삭감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대상자는 총 50여명으로 주요보직자들이 해당된다. 차장, 부장급이 10%, 과장급이 5%를 분담한다.
경기침체에 따라 위기경영에 돌입하면서 직원들이 고통 분담에 나섰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만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동부택배는 지난해 1월 동부익스프레스로부터 분사됐다. 택배부문의 적자가 동부익스프레스의 재무적 리스크를 심화시켜서다.
이후 동부택배는 서비스 개선 및 물류거점 마련에 나섰다. 동부택배는 2011년 10월말 대전허브터미널을 확장 개장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경기도 군포에 수도권허브터미널을 준공했다. 동부택배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수도권허브터미널이 본격 가동되면 하루 10만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과 서울 일부 지역에 한해 시행해 온 직영 배송기사 제도를 더욱 확대하는 등 전사적인 서비스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통해 감가상각까지 끝난 물류거점을 갖춘 CJ대한통운 등 선발주자와의 격차를 좁히기는 역부족이다. 원가경쟁력이 낮으니 배송료 등이 휘청거릴 때마다 손해가 큰 상황이다.
동부택배 관계자는 "후발주자 입장에서 선발 주자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기침체까지 겹치자 위기경영 차원에서 직원들이 회사 살리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시적인 고통분담으로 6개월뒤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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