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라 ]
전남대 황현식 교수, 영국 던디대학과의 공동연구결과 발표
가야 시대의 두개골이 출토되면 누구나 궁금하게 생각한다. 실제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 동안 주먹구구식으로 복원되던 고대 한국인의 얼굴이 이제 컴퓨터에 의해 과학적으로 복원될 수 있게 됐다.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황현식 교수팀은 한국인의 얼굴복원을 위한 안면 연조직두께 데이터를 이 분야 최고 권위 SCI 학술지인 JFS (Journal of Forensic Sciences) 최신호 (2012년도 제6호)에 발표했다.
인류학적으로 또는 법의학적으로 얼굴복원에 반드시 필요한 ‘안면 연조직 두께 데이터’는 그동안 사체를 이용해 침으로 찔러서 계측하거나 또는 초음파기술을 이용해 자료를 구축해 왔으나, 이번 황교수팀은 CT 영상을 이용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자료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황교수의 연구는 직립된 상태에서 촬영하는 악안면 전용 콘빔 CT를 이용함으로써, 기존에 대상자가 누운 상태에서 촬영함으로 중력에 의해 안면연조직이 늘어나 정확한 안면두께 측정이 어려운 일반 CT보다 정확한 자료구축이 가능해졌다. 이는 학계 최초의 시도로 국내·외 관련 학계에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이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영국 던디대학의 법의학개인식별연구소(Center for Human Identification, University of Dundee) 윌킨슨교수가 국제 공동연구를 제안해 이뤄졌다.
영국 던디대학은 두개골 자료에 연조직을 올려 얼굴을 예측하는 3차원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 분야 최고 권위 연구기관으로, 미국 FBI 등 세계 여러 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치의학전문대학원은 “국내의 과학자가 국외의 저명 연구소에 공동연구를 제안해 진행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황교수의 사례처럼 외국의 저명 연구자가 먼저 공동연구를 제안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황교수는 “그간 국내의 얼굴복원 연구는 영국 등 구미 선진국에 비해 현저하게 뒤쳐진 것이 현실”이라면서, “최근 국내에서 발달하고 있는 IT 테크놀로지와의 접목으로 이 분야 연구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황교수팀은 동 학술지에 2012년도에만 3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 4편의 논문이 출판 대기 중이다.
김보라 기자 bora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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