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연초부터 미국 주식형 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이 자동으로 대규모 삭감되는 재정절벽을 2개월간 지연시키는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톰슨 로이터의 리퍼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집계된 주간 미국 뮤추얼펀드에는 75억3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2001년 5월 이후 주간 최대 자금 유입이 이뤄진 것이다.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에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상장지수펀드(FTF)에도 108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미 주식형 펀드에 합계 183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이며 이는 리퍼가 1992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네 번째로 많은 자금 순유입이 이뤄진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도 보고서를 통해 9일까지 한 주동안 22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미 주식형 펀드와 ETF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리퍼보다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고 집계한 것이다.
BAML은 1월 초 유입 자금 규모는 다우와 S&P500 지수가 사상최고치에 도달하기 직전이었던 2007년 9월에 228억달러가 유입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에는 지난 7주 연속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뉴욕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 의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S&P500 지수는 지난주 2주 연속 오르며 1472.05로 거래를 마쳤다. 주중 최고치는 1472.05였다. 지난해 9월 장중 기록했던 1474.51의 전고점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월스트리트 관계자들은 이번주 뉴욕증시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고점을 앞둔 상황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은 그만큼 추세 상승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반증인만큼 일부 되밀림이 있어도 추세적인 뉴욕증시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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