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총괄 담당직 신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그룹 최초의 외국인 사장인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이 현대차의 디자인까지 총괄한다.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은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담당직을 신설하고,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을 총괄 담당 사장에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의 장기적인 디자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디자인의 역량을 한 층 강화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특히 각 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처’, 기아차의 ‘직선의 단순화’ 등 디자인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디자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양 사간의 디자인 차별화를 점검 및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디자인 조직 강화는 질적 성장을 위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고객이 가장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디자인 부문에서 역량을 더욱 높이고, 디자인 차별화 기능을 한 층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1953년 출생으로 아우디 디자인 총괄 책임자와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거쳐 2006년 8월 기아차 최고 디자인 총괄책임자(부사장)로 전격 영입됐다. 이후 K시리즈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기아차의 디자인을 세계에 널리 알린 공을 인정받아 2013년 정기인사에서 현대차그룹 최초 국내법인 외국인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 초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우면서 현대?기아차는 내실 강화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한 핵심 역량으로 디자인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디자인의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확립해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판매가 741만대 체제로 구축된 상황에서 질적인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양사의 고유 브랜드 컬러를 더욱 분명히 정립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디자인 역량 강화가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해외 유수 자동차 메이커에서 풍부한 디자인 경험을 갖고 있고, 현대?기아차의 기업 문화에 대해 이해가 깊은 만큼 현대?기아차가 일류 자동차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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