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남궁훈 위메이드 대표가 게임악법 입법에 항의하는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정부와 업계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게 됐다.
남궁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게임산업의 최대 수혜 지역인 부산 지역구 의원까지 게임산업을 위축시키는 법안 상정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2013년 부산 지스타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가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은 손인춘 의원 등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17명이 발의한 게임 규제안에 적극적 항의 의지를 밝히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강경발언은 업계가 간직해온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그동안 게임업계가 셧다운제·웹보드게임 규제 등과 관련 속앓이가 깊었던 점에서 남궁 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비판의 목소리가 공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의 작심발언을 계기로 업계 전체적으로 규제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세력화, 표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궁 대표가 총대를 멘 상황이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의 목소리는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작심 발언을 계기로 게임업계를 대변하는 대표 창구인 게임산업협회가 나서 정부와 국회와 적극 소통하고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선 선두업체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불합리한 중복 규제와 규제강국이라는 국제사회의 비아냥 속에서도 업계 맏형 격인 메이저 업체 대표들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 관계자는 "게임이 온갖 사회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게임산업이 유해산업으로 내몰리는 사회 분위기를 업계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나서 적극적으로 바꿔 나가겠다는 의지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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