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마켓 수익 절반 대형 개발사가 독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애플과 구글 앱 마켓의 매출 절반이 상위 25개사에 편중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부 개발사들이 앱 시장을 독점하면서 빈부격차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현지시간) IT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 마켓이 지난달 20일간 유료 앱 판매와 부분 유료화(다운로드는 무료, 아이템 구매는 유료인 판매 방식)로 올린 매출액 6000만달러(약 648억4000만원)이 25개의 대형 개발사들에서 나왔다. 이들 업체들은 일렉트로닉아츠(EA), 로비오, 디즈니, 카밤, 글루 등 스타급 대형 개발사들이다.
현재 애플과 구글 마켓을 통해 유통되는 앱은 140만건이다. 하지만 스타 개발사들이 배출한 앱 중심으로 순위가 굳어지며 신규 앱이 상위권에 들어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카날리스는 인기 상위 앱들만 우선 노출되면서 신생 앱 순위권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빈부 격차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수 개발사들의 앱 노출도는 공휴일 동안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대형 개발사들이 무료 아이템 지급이나 할인 이벤트 등을 실시해 인기앱들의 노출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게임 개발사들의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애플과 구글 무료 앱 300에서 다운로드 건수 상위 145개와 116개가 게임 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소셜게임업체 징가의 경우 애플과 구글의 무료 앱 순위에 상위권에 각각 15건과 9건의 게임 앱을 올렸다.
팀 셰퍼드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구글 마켓에서 유통되는 앱 가운데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보여지는 앱은 극소수"라며 "특히 '최고 매출'이나 '무료 앱' 랭킹도 상위권 순위 등락만 있을 뿐 신규 앱 진입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팀 셰퍼드는 이어 "소수 개발사들이 스타급 대형 개발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게임 퀄리티와 함께 마케팅 관점에서도 치열한 준비가 필요하다"라며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앱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높은 품질과 함께 전략적 프로모션과 할인, 브랜딩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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