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이 2009년 이후 처음 자산유동화증권(ABS)발행을 허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한국의 산업은행 역할을 하는 중국 개발은행(CDB)이 이번주 16억달러 규모의 ABS를 발행해 매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BS는 부동산을 비롯한 여러가지 형태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된 채권을 말한다.
중국에서 ABS 발행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며 규모면에서도 구조화 증권가운데 사상 최대다.
중국은 2005년 ABS 발행을 허가했지만 세계 금융위기가 발행하자 2009년 이후 ABS 발행을 금지해왔다.
대출자산을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면 중국 은행들은 자금운용에 숨통을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금융감독당국은 최근 대출금리 인하로 은행들의 대출자산이 증가하며 은행의 건전성비율이 악화되자 ABS발행을 승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감독당국은 ABS 발행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감독당국은 79억달러규모의 자산만 구조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중국 은행 대출자산의 0.1%에 그친다.
FT는 중국은행들의 대출규모가 2008년 이후 두배로 늘어났지만 정부가 예금에서 대출할 수 있는 규모인 예대비율을 75%로 제한해 은행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꾸준히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조치가 중국 은행시스템에 자금동맥경화 현상에 대한 대안이라고 평하고 있다.
저우 원위언 궈타이 쥐안 증권 채권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자산구조를 건전화해야하는 은행들이 구조화증권 발행에 대한 요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ABS 발행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ABS를 인수할 주체중 한 곳이 CDB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CDB증권이라는 점 때문이다.
바클레이스의 메이야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구조화증권을 지나치게 활용한다며 은행의 레버리지 배율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게 될 것이며 ABS를 소화할 시장 자체가 지나치게 작다는 것도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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