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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불황산업도 고용유지' 진일보한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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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어제 올 들어 첫 회장단회의를 열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열려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경련 회장단은 기업의 사회책임 실천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단은 투자와 고용 증대, 윤리경영 확산,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경기침체 속에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기업 독주체제에 대한 비판이 고조된 상황에 비추어 바람직한 일이다.


구체적 실행방안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불황산업에서도 고용이 유지되도록 정부와 협의해 대책을 모색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이 소비자ㆍ근로자ㆍ협력업체와의 관계를 자율적으로 규제하기 위한 '기업경영헌장(가칭)'을 제정한다는 것이다. 재계와 전경련이 그간의 입장에서 진일보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반갑다.

불황산업 고용대책과 관련해 회장단은 '조선, 철강, 건설 등'이라고 구체적으로 업종을 지목했다. 이들 업종의 기업 중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경우도 고용유지 대책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모두 국내외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다. 따라서 고용을 유지하면서 불황을 잘 넘기면 앞으로 경기회복기에 적기대응과 생산성 우위의 형태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불황이 얼마나 오래갈지 불투명한 상황이니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에 정부와 근로자도 협조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지원 아래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해 고용유지가 실현되면 길게 보아 노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다.


기업경영헌장을 제정하겠다는 것은 대기업의 중소기업 착취와 골목상권 침해 등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다. 일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기업행동헌장'을 이미 1991년에 제정해 운영 중이다. 이에 비하면 많이 늦은 셈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전경련이 그와 유사한 기업경영헌장을 제정하겠다니 다행이다. 사회적 책임 이행과 윤리경영 실천은 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되는 시대적 대세이기 때문이다.

전경련 회장단이 투자확대를 약속한 것도 고무적이다. LG그룹이 지난해보다 19% 늘린 20조원을 올해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앞으로 다른 그룹들도 속속 투자확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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