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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송의 골프클리닉] "자가진단이 위험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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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송의 골프클리닉] "자가진단이 위험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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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환자가 "엘보 때문에 왔는데요"라며 내미는 부위는 손목이었습니다. 1년 전부터 엘보가 와서 인터넷을 통해 치료방법을 알아보고 따라했는데 점점 더 아파져서 내원했다고 합니다. 자세히 물어보니 "외국에 살고 있어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았다"는 대답입니다.

진단은 어디서 받았냐고 물었더니 지인들이 엘보라고 했고, 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그동안 운동을 해왔다고 합니다. 골프 부상 중 가장 많은 병이 바로 엘보입니다. 테니스와 골프엘보를 모두 합쳐서 지칭하는 병으로 보통은 팔꿈치에 오는 부상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환자처럼 팔과 어깨에서 오는 모든 부상을 엘보로 잘못 알고 계신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뒤져보면 없는 정보가 없는 건 사실입니다. 환자가 단순하게 잘못 진단을 내린 경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진단에 따른 치료 방법과 이후에 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지요. 이 환자분은 넘어지면서 손목을 다쳤는데 그냥 참고 지내다 주위에서 엘보라고 해서 인터넷을 뒤져봤다고 합니다.


엘보는 손목 및 손의 힘줄이 팔꿈치에 붙는 부위에서 이상이 생긴 것인데 운동 요법은 팔꿈치가 아닌 손목 주위에 합니다. 그래서 손목이 아픈 걸 엘보라고 오해했던 모양입니다. 이 환자는 잘못된 운동 방법으로 오히려 증세가 악화되어 4개월이나 되는 긴 치료 끝에 회복되었습니다.


질병 치료는 예방과 진단, 치료로 나뉘고, 가장 힘든 순서 역시 예방 , 진단, 치료 순입니다. 정확한 진단은 정확한 치료보다 더 힘듭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지요. 의사들조차도 가장 힘들어 하는 진단을 인터넷 서핑만으로 결정해서는 매우 위험합니다. 진단은 의사에게 받고 치료는 그 후에 여러 정보를 찾아서 하시길 권합니다.




송태식 웰정형외과원장(www.wellclinic.ne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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