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손녀들은 말하는 꽃으로 "할아버지 생신 축하해요"…이건희 회장 눈시울 적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72세 생일을 맞아 아들, 딸, 손자, 손녀를 비롯해 삼성그룹 사장단과 만찬을 가졌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부사장급까지 부부 동반으로 만찬에 참석해 총 350여명이 사장단 만찬에 참석했다.
9일 이건희 회장은 72세 생일을 맞아 삼성그룹 부회장단, 사장단, 부사장단과 신년 만찬을 가졌다.
이 회장은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6시께 신라호텔에 도착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김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 이 회장을 마중했다.
삼성 일가 중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행사 준비를 점검한 뒤 부회장단과 함께 이 회장 일행을 맞았다. 이 회장은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과 함께 행사장에 도착했다.
신년 만찬 행사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약 3시간 정도 진행됐다. 가수 주현미, 심수봉, 김연자 세 사람의 트로트 가수와 함께 걸그룹 시스타가 이건희 회장의 72세 생일을 맞아 축하 공연을 가졌다.
삼성그룹 사장단들은 이건희 회장에게 1000년 동안 변하지 않는 갤럭시S3를 선물했다. 단상 위로 뒷면 커버를 옻과 자개로 장식한 갤럭시S3가 담긴 카트가 등장했다. 옻과 자개로 만든 갤럭시S3는 1000년 동안 변하지 않는 모습을 상징해 의미를 더했다.
총 7명의 손자, 손녀들은 할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말하는 꽃으로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남 1녀,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남,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이 1남 3녀를 슬하에 두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테이블에 있는 꽃을 하나씩 빼기 시작하자 7명의 손자, 손녀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회장 역시 손자, 손녀들의 목소리가 꽃에서 나오자 웃음을 지으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건희 회장은 만찬에 참석한 전원에게 놋으로 만들어진 유기그릇을 선물했다. 사장단들의 부인에게는 꽃을 함께 선물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은 행사 직후 김포공항으로 향해 전용기편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과 권 부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별도 일정을 가질 계획으로 사업자와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
권오현 부회장은 행사장을 떠나며 "CES 참관도 있지만 현지 사업자와의 미팅이 있어 출장을 떠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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