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은 9일 대선 패배 충격에 빠진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의 문희상 의원을 선출했다.
민주당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문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만장일치로 합의추대했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이날 연석회의에서 "최다선이자 신망을 받고 있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비대위원장에 추천할 것으로 동의를 구한다"고 말하자 의원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당무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연지 30분 만이다.
이에 문 신임 비대위원장은 "자다가 홍두깨 맞은 격"이라며 "근사한 인삿말할 준비도 없었다. 일단 수락하겠다. 최단 시간내에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분들은 비대위원으로 함께 하면 좋겠다"며 짧은 취임사로 화답했다.
이날 문 비대위원장의 추대는 '대선 패배 책임론'이 크게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기춘 원내대표는 그동안 원로 및 중진의원들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왔다. 당내 486그룹과 초재선의원을 중심으로 박영선 의원을 비대위원장 추대론도 나왔으나 '대선 패배 책임론'에 밀려 무산됐다.
문 비대위원장은 1980년 ‘서울의 봄’때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에 합류하면서 정계에 입문헸다. 김 전 대통령 정무수석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의장, 18대 전반기 국회부의장 등을 지낸 5선의 중진의원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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