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민주 첫 단추는 뀄다... 문희상號의 과제는?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은 9일 5선의 문희상 의원(사진)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당 재정비에 나섰다. 민주당이 대선 캠프에 관여하지 않고 계파색이 옅은 '관리형' 인사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비대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신-구 계파간 극렬한 갈등이 빚어져 이를 완전히 봉합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문 신임 비대위원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를 비롯해 4월 재보궐 선거 등 그가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개가 아닌 탓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국회부의장 직을 맡고 있는 5선의 문 의원을 새 비대위원장에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했다. 박 원내대표는 품안에서 흰 봉투를 꺼내서 " 최다선이자 신망을 받고 있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비대위원장에 추천할 것으로 동의를 구한다"고 하자 의원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이에 문 비대위원장은 "자다가 홍두깨 맞은 격"이라며 "근사한 인삿말할 준비도 없었다. 일단 수락하겠다. 최단 시간내에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분들은 비대위원으로 함께 하면 좋겠다"며 짧은 취임사로 화답했다.

이날 문 비대위원장의 추대는 '대선 패배 책임론'이 크게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보여진다. 소장파 초ㆍ재선 의원 그룹이 비대위원장으로 밀었던 박영선 의원이 지난 대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초ㆍ재선 의원들도 대선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고 계파색이 옅은 문 비대위원장을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내 중진 원로그룹은 '대선 패배 책임자 배제'라는 원칙을 토대로 문 비대위원장을 추대하기로 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 핵심적 위치 일한 사람들은 대선 패배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의 향후 행보는 험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3개월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누리당에 맞서 제1야당의 존재감을 찾아야 하는 중책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계파 갈등에 휘둘리며 대선 직후 여론조사에서 41%였던 당 지지율이 20일만에 33.8%로 곤두박질 쳤다. 새누리당과 지지율 격차는 16%포인트 차이까지 벌어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이전까지 당 지지율을 대선 전후 수준까지 만회하지 못하면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문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배의 아픔을 다독이는 한편 철저한 대선 평가를 해야하는 책임도 있다. 현재 비대위원장이 인선이 지연되면서 대선 평가가 작업도 늦춰진 탓에 당 안팎에서 사후평가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와 4월 재보선 일정을 감안하면 대선 평가 작업과 당 혁신을 위한 물리적 시간이 빠듯하다는 점도 문 비대위원장이 떠안은 과제다.


또 1월 임시국회에서 박기춘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을 견제해야할 임무도 문 비대위원장의 몫이다. 오는 15일쯤 열릴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박 당선인이 지목할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 봉합에서부터 시작한다. 당내 계파간 갈등이 계속 이어진다면 4월쯤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가 또 다시 친노(친노무현)과 비노 진영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모바일 투표' 제도의 전반적 손질이 필요한 가운데 주류와 비주류간의 의견을 한데 모아내는 것도 그가 해결해야 할 중책으로 떠올랐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