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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다 짭짤한 '닥'의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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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4번째 코스닥 랠리가 가능할까.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을 연간 수익률에서 앞선 것은 세번에 불과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로망인 코스닥시장은 기대와 달리 1999년 인터넷·벤처 거품때와 2005년, 2009년만 시장을 주도했다. 이 세해의 공통점은 위기 이후 경기가 턴어라운드 하는 국면, 예상치 못하게 설비투자가 늘어났던 시점,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다변화를 추구했던 상황, 그리고 정책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는 것이다


올해 코스닥 랠리를 기대하는 전문가들의 첫째 근거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은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론으로 요약된다. 경제민주화의 화두는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이다. 동부증권은 과거 대기업 위주의 '실비투자와 고용없는 성장'에서 올해는 대기업 설비투자를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기대했다. 박 당선인의 "새 정부는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산업구조를 만들겠다"는 발언과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로 중소기업청장 출신을 임명한 것도 주목했다.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ICT서비스(SW)와 ICT부품 국산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SW와 통신, IT서비스 중소기업들이 약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매크로 환경도 과거 코스닥 랠리때와 비슷하다. 코스닥이 잘 갔을 때는 위기 이후 경기가 턴어라운드 했을 때다. 1999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5년은 국내 카드채 사태,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경기가 턴어라운드 하는 시점이었다. 장화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신재정협약이 발효되기에 유럽발 극단적 리스크는 완화됐다"며 "올해는 정치일정, 혹은 예정된 매크로 이벤트가 거의 없는 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원화 강세도 코스닥에 우호적이다. 전통적으로 한국 정부는 고환율 정책으로 원화 약세를 유도했다.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는 높은 경기변동성과 물가불안, 빈부격차로 인한 양극화를 유발한다. 반대로 원화 강세 정책을 쓰면 물가안정과 실질소득 증가, 자산가격 안정을 통해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지금 국내경제가 수출보다 내수부양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원화 강세에 무게를 두는 환율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가 적정수준 이상 강세로 전환하면 통상 코스닥 등 산업의 기반이 내수인 기업이 많이 포진돼 있는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상승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며 "올해 환율정책이 새롭게 검토되면서 당분간 원화 강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진다고 볼 때 시장의 성패는 업종간 로테이션보다 대형주와 중소형주간 로테이션이 가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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