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명칭 아닌데도 주민들 헷갈려, 시외버스도 내포신도시 이름 써…군청홍보효과 줄어 걱정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내포신도시’ 때문에 충남 홍성군과 예산군이 고민에 쌓였다. 행정구역으로 홍성군과 예산군으로 나뉘어 있지만 내포신도시란 이름이 많이 쓰이면서 이들 두 군의 홍보효과가 줄었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충남도청이 옮겨오고 롯데캐슬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내포’란 말은 더 많이 쓰이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홍성군, 예산군과는 다른 행정구역 명칭으로 오해를 하고 있을 정도다.
롯데캐슬아파트에 입주한 김주훈(38)씨는 “내포신도시란 말을 많이 듣다보니 우리 집 주소가 홍성군에 들어있다는 것을 입주신고 할 때 알게 됐다”며 “홍성주민인지 내포주민인지 많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대전과 홍성·예산을 잇는 시외버스도 ‘내포신도시 경유’라고 해 내포신도시를 행정구역 이름으로 오해하도록 했다. 대전 유성터미널에서 만난 홍진호(25)씨는 “내포신도시가 세종시와 같은 도시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내포신도시는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대에 만들고 있는 새 도시다. 내포는 순우리말로 ‘안개’를 뜻한다.
내포(內浦)의 한자어를 풀면 바닷물이 육지 안으로 들어와 배가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이중환은 택리지(擇里志)에서 내포는 가야산 일원 10고을인 태안, 서산, 당진, 홍주, 예산, 덕산, 결성, 해미, 신창, 면천이라고 정리했다. 어찌보면 지금의 행정구역상 서산에서부터 당진, 태안, 홍성, 예산을 아우르는 말이다.
충남도가 2010년 8월에 도청이전신도시 명칭으로 이 이름을 쓰면서 내포의 의미가 많이 줄었다. 게다가 홍성군, 예산군은 내포란 이름 때문에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도청 본청은 홍성군에 주소를 두고 의회는 예산군에 주소를 뒀다”며 “도청이 주소를 반반 나눠 쓰는데다 내포란 말을 공식명칭으로 해 홍성군 홍보효과가 줄었다”고 하소연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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