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면 상가리 남연군묘 터 옆 가야사지 발굴, 5곳의 건물지와 소조나발, 석조불상 등 발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 예산에서 통일신라 때 집터가 발견됐다.
2일 예산군에 따르면 덕산면 상가리 가야사지에서 석조불상 8구가 출토되고 통일신라와 조선시대 건물지가 확인됐다.
예산군은 지난해 8월~12월 말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덕산면 남연군묘 인근 가야사지를 대상으로 발굴조사한 결과 불전지를 포함 5개 동 건물지가 발견됐다.
불전지에선 많은 양의 ‘소조나발(흙으로 만든 불상 머리카락)’이 발견됐다. 불전지 주변서 발견된 8구의 석조불상 중 4구는 한 세트로 만들어진 것으로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의자에 앉은 모습을 나타낸 불상은 ‘미륵불’로 추정되며 그동안 출토된 사례가 적어 고려시대 불교미술사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나머지 4구는 불좌상과 승려상(3점)으로 추정되며 가사를 붉은색으로 채색한 흔적도 확인되고 있다.
발굴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연대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는 예산가야사지 창건기 모습이 일부 확인됐고 조선시대 운영됐던 불전지 및 많은 불상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충남도문화재 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된 가야사지는 흥선대원군이 1844년 경기도 연천에 있던 부친 남연군의 묘 이장을 위해 가야사를 불태운 곳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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