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2013년을 맞아 묵은 기억을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연애를 시작하려는 미혼남녀가 많다. 그러나 호감이성의 연애 과거라면 호기심을 쉽게 거둘 수도 없다. 실제로 미혼여성 2명 중 1명은 호감이성의 과거를 궁금해하며 상대의 과거가 현재의 감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츄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4364명(남 2298명, 여 2066명)을 대상으로 '연애 과거와 호감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과반수의 남성 응답자는 '호감이성의 과거를 알고 싶지 않다'(59.4%)고 답했으나, 과반수의 여성 응답자는 '호감이성의 과거를 알고 싶다'(50.9%)고 답해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이는 '호감이성의 과거가 현재 감정에도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물음에도 동일한 결과로 이어졌다. 남성은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 감정과는 별개'(67.2%)라고 답한 반면, 여성은 '과거는 현재의 거울,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53.5%)고 답했기 때문이다.
'호감이성이 연애 과거를 묻는다면 어떻게 반응하겠는가'에 대한 질문에도 남성은 '솔직하게 털어 놓겠다'(41%)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상대가 상처받지 않도록 거짓말한다(40.6%) ▲노코멘트(18.3%) 순이었다.
여성은 '상대가 상처받지 않도록 거짓말'(40.3%)을 하겠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노코멘트(32.8%) ▲모두 솔직하게 털어 놓겠다(26.9%)고 답했다.
상대의 연애 과거에도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여성들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도 감추고 싶어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최악의 연애 과거'에 대해서 남녀는 같은 반응을 보였다.
남녀 응답자 모두 '양다리 경험'(남 28.7%, 여 32.5%)을 최악의 연애 과거 1위로 꼽은 것. 2위에는 '모든 연애가 단기간에 종료'(남 28.5%, 여 26.5%), 3위에는 '아주 오래된 과거 연인'(남 21.6%, 여 22.4%)이 올랐다. 그 밖에도 ▲모태솔로였던 과거(남 12.2%, 여 12.2%), ▲연애 경험이 무수한 과거(남 9.1%, 여 6.4%) 등이 용납할 수 없는 최악의 연애 과거로 선정됐다.
그렇다면 미혼남녀가 뽑은 '반드시 정리해야만 하는 과거의 연애 흔적'(복수응답)은 무엇일까.
남성에게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항목은 '과거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64.7%)이었다. 이어 ▲SNS 등 온라인에 남은 과거 연애 흔적(61.9%), ▲과거 연인의 전화번호(58.8%)가 차례로 3순위에 뽑혔다.
여성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가장 많은 응답이 돌아온 항목은 'SNS 등 온라인에 남은 과거 연애 흔적(72.6%)이 가장 높았으며 ▲과거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69.4%), ▲과거 연인의 전화번호(62.1%), ▲과거 연인과 함께 맞춘 커플 아이템(남 49%, 여 50.3%), ▲과거 연인의 편지(남 42.9%, 여 46.4%), ▲과거 연인에게 선물 받은 물건(남 24.6%, 여 24.4%) 등이 있었다.
김동원 이츄 팀장은 "남성은 이성의 과거에 무심한 태도를 보이는 데 반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과거의 연애와 현재의 연애가 연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연애 과거 또한 묻어두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러한 반응은 상대를 속이려는 행동이라기 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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