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오는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012년 4·4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가 지난달부터 하향조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상장사간 실적 양극화는 여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4358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9.27% 증가한 수치로, 예상대로라면 삼성전자는 5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8.3%, 74.0% 증가한 55조5530억원, 6조9628억원으로 추정됐다.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예상을 웃돈 스마트폰 판매량 등을 내세워 예상 영업이익을 9조원 이상으로 잡기도 했다.
현대·기아차의 4분기 예상 실적은 환율 리스크에 따른 가격 경쟁력 등 최근 우려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33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했다. 매출액은 22조3052억원으로 8.7% 증가가 예상됐다. 기아차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2조3717억원, 1조339억원으로 25.2%, 12.9% 늘었다.
그러나 철강, 화학, 조선 업종은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470억원으로 16.8% 감소했고 현대제철은 1973억원으로 32.8% 줄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이익 역시 각각 5787억원, 369억원으로 41.7%, 34.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OCI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332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3% 줄었다.
전반적으로는 하향조정이 이뤄지고 있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의 독주체제는 4분기 어닝시즌에도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주요 상장사 116곳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달 초 26조8695억원에서 현재 26조5658억원으로 1.13% 하향조정됐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38.96%)를 비롯해 소재(-5.65%), 통신서비스(-4.49%), 필수소비재(-2.53%) 등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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