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사실상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 총재는 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강당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 리그 명칭 및 엠블럼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으로부터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처음엔 "다음주 중으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취재진이 재차 "입장 정리의 기본적 태도에 대해서만 알려달라"라고 묻자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사실상의 출마 선언인 셈이었다.
정 총재는 줄곧 유력한 차기 협회장 후보로 지목되어 왔다. 2011년부터 프로연맹 총재로서 역량을 발휘해왔을 뿐 아니라, '범현대가(家)'로서 축구 여당을 대표하는 인물이었기 때문. 그는 그동안 출마 여부를 놓고 침묵을 지켜왔지만, 이날 발언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후보자 등록 시작이 8일인 점도 그가 다음 주중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후보자 등록은 14일까지이며,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24명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열린다.
이로써 이번 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역대 가장 많은 후보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이 출마 선언한 데 이어, 이날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도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상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역시 4일 출마를 선언할 던질 예정이다. 아울러 대표적 야권 주자인 허승표 퍼플웍스 회장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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