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삼성이 조범현 전 KIA 감독과 가도쿠라 겐을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삼성 구단은 2일 두 지도자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각각 담당하는 포지션은 포수와 투수. 특히 지난 시즌 중반까지 삼성에서 뛴 가도쿠라는 지도자 인생의 첫 발을 삼성에서 내딛게 됐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13시즌 동안 76승 82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남긴 그는 2009년 SK 입단을 통해 한국야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남긴 성적은 27승 1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3이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시즌 도중 교체됐으나 성실한 훈련 자세와 빼어난 제구력으로 많은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삼성 측은 “배영수, 안지만 등 투수들이 ‘쿠라 형님’이라 부르며 잘 따랐다.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공을 던지면서도 회전을 많이 주는 특유 스타일을 배우려는 투수들도 많았다”며 “국내 선수들과의 친화력과 성실함을 모두 보여줘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기대하는 요소는 젊은 피 성장의 가속화. 지난 3년간 투수들을 지도했던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의 공백을 메우며 젊은 선수들의 기본기를 강화해줄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 측은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구 능력 등에 있어 투수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선수단 배치 여부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젊은 피 육성의 미션을 받아든 건 조범현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 한 달 일정으로 가을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던 그는 차세대 주전포수로 불리는 이지영을 비롯해 젊은 포수 자원의 기량 향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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