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난해 파생상품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54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워런트증권(ELW) 부당거래 혐의로 증권사 대표들이 줄줄이 기소된 이후 규제 심화로 코스피200선물·옵션의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상품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54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1년 66조3000억원 대비 17.7% 줄었다. 선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3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7.3% 감소했고 옵션시장은 1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0.2% 축소됐다.
상품별로 보면 10년국채선물과 주식선물 거래대금은 각각 전년대비 290.7%, 69.7% 급증했지만 코스피200선물(-29.4%), 코스피200옵션(-30.2%), 미국달러선물(-22.3%), 3년국채선물(-11.6%) 등의 거래대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초자산 변동성이 축소되고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 따른 관망심리 확산으로 전체 파생상품 수요가 줄었다"며 "특히 옵션매수전용계좌 폐지, ELW시장 LP호가 제한 등 규제로 코스피 200선물·옵션 거래대금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6월 코스피200옵션시장의 거래승수를 기존 10만에서 50만으로 인상한 바 있다.
반면 10년국채선물은 최종결제방식을 실물인수도에서 현금결제 등으로 변경하는 활성화방안 시행 이후 성장세를 지속했고 주식선물은 개별주식에 대한 리스크 관리 수요 확대 등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파생상품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은 740만계약으로 전년대비 53.3% 감소했다.
상품별로 보면 코스피200옵션의 경우 승수 인상으로 거래량이 전년대비 57.1%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주식선물과 10년국채선물 거래량은 같은 기간 각각 67.6%, 272.3% 급증해 명암이 갈렸다.
지난해 파생상품시장에서 외국인 거래비중은 대체로 증가했고 기관과 개인의 비중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의 경우에는 기관(-6.2%p), 개인(-1.0%p) 비중이 감소하고 외국인(7.2%p)비중이 늘었다. 코스피200옵션도 마찬가지여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0.8%포인트, 4.0%포인트 줄었고 외국인은 4.8%포인트 증가했다.
주식선물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 비중이 각각 7.5%포인트, 0.1%포인트 증가했고 개인 비중은 7.6%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의 헤지, 투기수요가 유입되면서 파생상품시장에서의 개인 편중 현상이 점차 완화되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주식선물시장에서 거래량 기준 개인 비중은 지난 2010년 70.1%에서 2011년 64.2%, 지난해 56.6%로 점차 낮아졌다.
3년국채선물(3.3%p), 10년국채선물(0.8%p), 미국달러선물(4.9%p)은 모두 외국인 비중이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의 장기국채 현물 투자 증가, 대외 리스크로 인한 환율 급등락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및 달러선물 수요가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야간시장은 투자자들에게 24시간 리스크 관리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연계 코스피200선물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은 2만8223계약으로 전년대비 81.1% 증가했고, Eurex(유렉스)연계 코스피200옵션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은 13만2797계약으로 전년대비 86.5% 증가했다.
또 야간시장 종가와 익일 정규시장 시가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야간시장이 정규시장 시초가의 예측 및 변동성 완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 측은 올해 거래부진 파생상품의 리모델링, 신상품 상장 등을 통해 파생상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고 연계거래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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