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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조촐한 시무식…"유동성 확보·해외건설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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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조촐한 시무식…"유동성 확보·해외건설 집중"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가운데)이 2일 서울 송파구 쌍용건설 대회의실에서 김성한 노조위원장(왼쪽 네번째), 김보라 여직원 대표(왼쪽 여섯번째) 등과 시무식을 기념해 시루떡을 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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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은 쌍용건설이 계사년 첫 출근일인 2일 '조촐한 시무식'을 가졌다. 예년같으면 본사 전직원 500여명 정도가 모였겠지만 이날 시무식에는 13명 임원들과 팀장 28명, 근무공로상과 안전유공상을 받는 6명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유동성 위기와 수차례 매각 유찰 이후 유상증자를 통한 M&A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거품 뺀 경영을 하겠다는 김석준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무식에서 김 회장과 직원들은 처음으로 시루떡 커팅도 했다. 팥이 나쁜 기운은 물리치고 좋은 기운만 가득하게 만든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과 직원들은 커팅식을 통해 쌍용건설의 재기를 염원했다.

김 회장은 시무식과 함께 신년사를 통해 우이동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를 직접 매입하기도 한 직원들과 협력업체,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00억원을 지원해준 대주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채권단에 감사를 먼저 표했다.


이후 임직원들에게 '회사 살리기'가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이를 위해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과 '해외건설 역량 집중'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수익구조를 선순환구조로 만들기 위해 원가절감과 PF사업장에 대한 우발채무 최소화 등을 추진하고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며 "PF보증 부담 없는 사업 참여를 모색하고 친환경에너지 절감분야와 새 사업분야인 주거관리 기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돌파구이자 성장동력은 해외사업으로 꼽았다. 김 회장은 "해외 고급 토목과 건축분야 등의 승부처에서 쌍용건설이 이미 진입장벽을 돌파했다"며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영업을 위해 이라크 쿠르드와 카타르를 방문하고 전날인 1일 오후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터였다.


김 회장은 시무식 후 쌍용건설 본사 전 팀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김 회장은 앞으로도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인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 해외 신시장 공략방안을 구상할 방침이다.


다음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신년사 전문.


쌍용건설 임직원 여러분!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내외 현장과 본사 및 지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동성 확보에 대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임직원들의 각고의 노력과 협력업체의 협조, 캠코 및 채권단 등의 지원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에 대하여 진정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특히, 우리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우이동 ABCP 매입 참여는 유동성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대내외에 애사심과 위기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였습니다.


쌍용건설 임직원 여러분!
금년에도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경제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입니다. 특히 국내 건설업은 공공부문 발주물량의 정체, 민간부문 금융여건의 악화와 부동산 침체지속 등으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외부환경을 극복하고 회사의 생존과 더불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 해야 하는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이러한 여건하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역시 "회사 살리기” 입니다.
회사 생존을 위해 무엇보다도 유동성확보와 재무구조를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유상 증자가 실현되어 재무구조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유동성확보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며, 현재의 수익 구조를 혁신하여 선순환구조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회사 수익의 원천인 원가율을 대폭 개선해 가야 하며 전사적인 차원에서 원가 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야 합니다.
또한, PF사업장에 대한 우발채무 최소화 등 현안 사항에 대한 해결을 위하여 특단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현재 투자자 실사관련 업무가 진행되고 있으나,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 시각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유상증자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합니다.


둘째, 건설회사로서 미래 성장동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과제를 동시에 고민 하고 준비하여야 합니다.


상황은 어렵지만 예를들어 국내부문에서도 PF보증 부담이 없는 민간사업 및 주택개발사업 참여를 모색하고, 국내 공공토목부문에서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업계 6위를 달성한 저력을 살려나갑시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분야인 친환경 에너지 절감분야 및 새로운 사업분야인 주거관리 기법 등에 대해서도 관심갖고 모니터링해 나가야 합니다.


해외부문에서는 지난 3년간 약 3억불의 자금을 국내에 송금하여 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해외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의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돌파구이자 성장 동력입니다.


특히 고급 토목과 건축분야 등의 승부처에서는 우리가 이미 진입장벽을 돌파한 입지를 살려야 합니다. 따라서 향후에도 성장가능성이 있는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강점인 해외사업은 또한 투자자를 유치하는 핵심 요인이기도 합니다.


쌍용건설 임직원 여러분!


지금의 어려움이 우리에게만 주어진 상황이 아니며,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쌍용건설 임직원이 단결하여 하나가 되면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더욱 더 강한 쌍용건설을 창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더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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