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학교2013'이 '불편한 진실'을 과감하게 고발했다. 학원가의 도를 넘어선 '치맛바람'은 현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에서는 극중 학부모들이 교장(박해미 분)과 교사 강세찬(최다니엘 분)을 학교 밖으로 불러내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학부모들은 "엄마들이 학교에 들락거리는 게, 애들 교육상 안 좋은 것 같아, 이렇게 자리를 따로 마련했다"는 말로 아이러니한 명분을 내세웠다. 교장과 교사 앞에서도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대립하는 이들의 모습은 떨어진 교권을 실감케 했다.
더불어 온화한 표정과 차분한 말투와는 달리 교육청까지 언급하며 교장과 세찬을 거의 반 협박하듯 몰아세운 학부모들의 도가 지나친 행동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자리는 '소리 없는 전쟁터'를 연상시켰다.
현재 '학교2013'의 교사들은 냉소적인 아이들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 이들은 학교 내 절대 권력을 쥔 일부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에까지 내몰리며 공교육의 현실을 잔인하게 드러내 씁쓸함을 남겼다.
한편 방송 말미 남순(이종석 분)과 흥수(김우빈 분)가 함께 창고 안에 갇히며 다음 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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