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박근혜 테마주' 비트컴퓨터는 올 한해 정치테마주로 부각되며 급등락 행보를 이어갔다. 조현정 회장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마주 반열에 합류한 비트컴퓨터는 의료정보소프트웨어 업체라는 본연의 기업 활동보다는 대선 주자들의 행보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리는 운명에 처했다.
지난해 12월 초 3000원대에 불과했던 비트컴퓨터 주가는 같은 달 27일부터 7거래일간 상한가를 이어가며 급등행진을 시작했다.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라 4180원이던 주가가 단 7거래일만에 9360원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정치테마주들이 날뛰던 9월14일에는 1만950원을 기록, 사상최고가를 경신한다.
하지만 폭등의 거품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9월 최대주주인 조 회장이 9624원에 1만주를 처분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치닫는다. 같은 시기 정치테마주 대주주와 경영진은 잇달아 지분을 처분하며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면서 뒤따라 뛰어든 개미투자자만 뒤늦게 눈물을 흘리게 됐다.
비트컴퓨터는 12월19일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로서 또 한번 부각된다.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선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상승세로 전환한 주가는 20일 개표 결과 박 후보가 당선인으로 확정되자 곧바로 상한가로 치솟는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는 모양새지만, 결론적으로 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 추락해 정치테마주로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대선과 맞물리며 유독 테마주들이 증시를 휩쓴 한해였다"며 "정치테마주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실적과는 무관하게 등락이 잦고, 향후 주가도 크게 급락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 안에 시세 차익을 노리고 뛰어든 개미투자자들은 오히려 손해만 커질 위험이 크다는 조언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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